무협 2

《천마신보: 패를 쥔 자들》 제3편 – 칼끝의 균열

제3편 – 칼끝의 균열서장 – 숨겨진 조각검은 숲, 수백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폐허의 땅.밤을 삼켜버릴 듯 짙은 어둠이 나무 사이를 뒤덮고,한 줄기 바람조차 낯선 기척에 움츠러드는 고요가 흐른다.그 고요를 깨뜨리는, 낮고 건조한 걸음소리.해골 왕은 어둠을 뚫고 숲 속 깊은 장막을 걷어내며 나아갔다.그의 발길이 멈춘 곳엔, 검은 비석과 무너진 옛 제단이 있었다.그 제단 위엔, 나머지 네 조각과는 전혀 다른 기운을 지닌붉은빛 석편(石片) 하나가 가만히 놓여 있었다.“이 조각을 가진 자는…”해골 왕은 중얼이며 손을 뻗었다.손끝이 닿자, 조각은 희미하게 진동하며 음산한 기운을 흘려보냈다.순간, 바람이 멎고 숲 전체가 숨을 죽인 듯했다.“…천마신보의 일부를 다룰 수 있지.”해골 왕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..

《천마신보: 패를 쥔 자들》 2편 - 첫 충돌, 불꽃과 어둠

《1장 – 의심과 배신》암영종 – 암흑의 궁광부는 무릎을 꿇은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. 그의 몸은 상처투성이였고, 두 눈엔 공포와 불신이 뒤섞여 있었다. 그는 자신의 손으로 조각을 다크 프린스에게 건넸지만, 그것이 눈앞에서 사라졌을 땐 이미 늦었다.“말해라. 어디로 넘긴 거냐.”다크 프린스의 목소리는 냉혹했다. 붉은 망토 끝자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고, 그의 창끝은 광부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.“진짜야… 나도 놀랐어. 조각을 건넨 건 분명한데… 갑자기, 사라졌어…”광부는 진실을 말하고 있었지만, 암영종은 배신자를 쉽게 믿지 않았다.페카는 묵묵히 뒤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고, 라바 하운드는 그의 발밑에서 낮게 으르렁거렸다.그때, 회랑 끝에서 그림자처럼 걸어 들어온 존재가 있었다.“그만하지.”암영종의 수장,..